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전체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국가로 진입했다. 2035년 30.1%, 2040년 34.4%, 2050년 40.1%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화 속도가 이렇게 빠른 이유는 출산율이 단기간에 심각하게 줄었고 반대로 기대수명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0년 내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는 그동안 경험하지 않은 복합위기들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국가경제의 활기상실을, 급속도로 늙어가는 사회를 의미한다. 생산가능연령이 2050년에는 2,449만명으로 감소하면서, 의식주를 혼자 해결할 수 노후파산노인도 증가할 것이다. 결국 개인적으로는 건강악화, 경제적 어려움, 고독, 사회변화 부적응 등으로, 사회적으로는 세대 간 가치관의 갈등과 노동시장의 혼란 등으로, 국가적으로는 부양, 의료,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회적 비용 폭증 등으로 준비 안 된 노후사회의 다양한 복합적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급속도의 고령화로 인해 발생되는 복합위기를 예방·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노인들의 ‘소득보장’을 지원하는 다층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공적연금·수혜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한편, 이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노후준비 수단을 다양화하는 상품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 가족’를 확대하고 인정하는 제도가 요청된다. 사회적 가족은 혈연이나 법적 관계가 아니라 공통의 이익, 가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가족으로, 정서적 지원, 적극적인 건강관리 참여, 돌봄 분담, 정보와 지식의 공유, 사회적 연결망 유지, 소통과 이해 등이 가능한 가족을 의미한다.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긍정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하며, 무연고 사망문제 해결과 존엄한 죽음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가족을 인정하는 증여 및 상속제도의 개선, 후견인 선정 및 임대주택이용 우선권 제공 등 다양한 정책들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통합돌봄시스템’의 조기정착이 필요하다. 노인 자신이 살던 가정이나 지역에 거주하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이 처한 상태나 욕구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를, 즉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노인친화형 ‘노인사회주택’의 마련이 시급하다. ‘독거노인을 위한 공공주택’, ‘위험감지 기능이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 등 마련이 고독사예방에도 가장 중요하다.

다섯째, ‘스마트한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ICT와 복지데이터 활용이 요구된다.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령화 사회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여섯째, 노인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도시환경이 필요하다. ‘장애물 없는 환경(barrier-free)’의 인증기준은 인권에 기반을 두고 물리적 장애물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장벽까지 허무는 포용적 환경을 포함해야 한다.

초고령사회도 결국 사람이 사는 사회이다. 저출산과 초고령화는 '다인종·다문화사회'를 의미하기 때문에 ‘다름’을 넘어 서로 ‘존중’하는 가치를 받아들여야 공존할 수 있다. 그리고 노인에 대한 인식을 ‘시혜와 복지의 대상’이 아닌, ‘인권’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다양한 세대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결국 노인도 사람이고, 우리 모두도 노인이고 노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늙기는 쉬워도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 늙지 않도록 하는 자신의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건강,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부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위기 문제해결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환경을 훼손한 자신을 반성할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