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뜻을 소인이 어찌 알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인은 군자에 비해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군자는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의미하고, 소인은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군자와 소인의 차이는 인간의 도덕적 품성과 행동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를 간략히 표현하자면, 군자는 고귀하고 도덕적인 인격을 지닌 사람을 말하고 소인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둘 간의 차이는 여러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도덕적 가치와 윤리의 측면이다. 군자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항상 노력한다. 그는 정직, 공정, 자비, 지혜 등을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군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인 이익을 희생할 수 있다. 반면에 소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그는 종종 거짓말이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려 하며,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거나 적당히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둘째, 자기 수양 측면이다. 군자는 항상 자기 수양에 힘쓰며, 자신을 고치고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내적인 성장을 중요시하고, 감정을 잘 통제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소인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쉽게 자극을 받으며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빠져 타인의 조언이나 지혜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대인 관계 측면이다. 군자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가진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그런데 소인은 자기 이익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는 종종 타인을 조종하거나 이용하려 하며, 인간관계를 얕게 유지한다.

넷째, 리더십과 책임 측면이다. 군자는 지도자가 될 때, 공정하고 도덕적인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이끈다. 그는 자기를 낮추고 겸손하게 사람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인은 권력을 얻고자 할 때, 이기적이고 단기적인 이득을 추구하며,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거나 억압한다.

결론적으로 군자와 소인의 차이는 단순히 성격이나 태도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감, 대인 관계, 도덕적 가치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삶의 태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군자는 항상 자기 수양과 도덕적 기준을 중시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소인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며 타인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서 군자는 없고 소인만 가득한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신흠의 <휘언(諱言)>을 인용하고자 한다. ‘휘언’은 꺼려서 세상에 드러내 놓고 하기 어려운 말을 의미한다.

“군자가 소인을 다스림은 언제나 느슨하다. 그래서 소인은 틈을 엿보아 다시 일어난다. 소인이 군자를 해침은 늘 무자비하다. 그래서 남김없이 일망타진한다. 쇠미한 세상에서는 소인을 제거하는 자도 소인이다. 한 소인이 물러나면 다른 소인이 나온다. 이기고 지는 것이 모두 소인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