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로서 업계 관계자들과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공통된 고민은 인력 부족과 임금 인상 문제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호텔과 레스토랑 같은 서비스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상 인력난과 임금 상승이 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직원들이 접객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심각한 문제는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약 0.7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더욱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한국의 서비스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력 자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그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내국인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아직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은 주로 독일과 중동으로 노동력을 송출하여 국내 일자리를 해소하고 외화벌이를 했다. 그러나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3D업종에 대한 내국인의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4 년 고용허가제가 도입되었고, 그 결과 중국 동포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되었으며 특히, 2019년에는 외식업과 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와 함께 노동 환경과 사회 통합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인력난의 해소가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와 내국인 간의 상호 이해와 공존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보여준다. 미국의 H-2B 비자 프로그램은 계절적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제도로,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호텔과 외식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급격히 늘어나는 노동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은 게스트워커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받아들여 경제 성장을 도모했으나 사회 통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독일에 영구 정착하면서 내국인과 문화적 갈등을 겪고, 이로 인해 사회적 분열이 촉발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다문화주의는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으로 설계되었으나 일부 이민자 공동체가 주류 사회와 격리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한국의 호텔외식산업은 외국인 근로자 없이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생을 통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언어 교육과 문화 이해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사회에 원활히 적응하고, 내국인과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정한 노동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정부는 임금과 근로 조건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불공정한 대우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상호 존중과 공존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내국인 간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존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하다.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할 때이다. 같이 하는 힘, 인류공동의 규범인 인권의 실천과 함께 공존을 위한 상생의 실천은 필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