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인도주의 적십자 운동의 창시자 앙리 뒤낭이 1859년 6월 24일 솔 페리노 전쟁터에서 카스텔리오의 동네 어머니들과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고통 때문에 차라리 죽여 달라고 절규하는 부상병들을 치유하면서 외쳤던 구호이다.

31살의 나이인 뒤낭은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지화 하여 그곳에서 원주민들의 피땀을 착취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기는 원주민을 살리는 참 기업을 만들어 그들을 돕기 위해 제분 공장을 세웠다. 제네바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월 10%이자를 약속해 돈을 마련했으나 공장에 물을 공급받는 허가를 식민청이 거부하자 나폴레옹 3세를 만나 직접 담판하려했다.

나폴레옹 3세가 합스브르그 황제와의 전쟁으로 이태리 북부 전쟁터에 있다기에 그곳으로 갔다가 황제는 고사하고 처참한 전쟁터와 직면했다. 전쟁터에서 3주간의 매일 쓴 일기는 제네바에 돌아와 “솔페리노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고 강대국의 대통령들에게 보내졌다.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한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면 의사, 간호사, 봉사원들의 인권은 지켜져야한다”는 신념의 책은 큰 반향을 일으킨다.

앙리 뒤낭은 제네바의 5인 위원회 사무총장으로써 1864년 세계 적십자 위원회를 탄생시켰다. 위원회는 그 후에 ‘제네바 협약’을 정하였고 제1협약 육상의 전투에서, 제2 해상의 전투에서 제3 포로들의 인권, 제 4 가족과 민간인들의 인권으로 발전 된다. 그리고 7개의 원칙 즉 인도주의, 독립, 공평, 중립, 자발적 봉사, 하나의 적십자, 만인 공유의 원칙들을 천명하고 지금은 지구의 191개국의 70억 인구의 국제기구 특수 법인으로 가장 큰 전세계 기구로 발전한다.

앞서 얘기한 10%의 이자와 은행에서 빌린 돈에 발목이 묶인 그는 39세에 준금치산자로 되어 제네바에서 추방당하는 신세가 된다. 거리의 쓰레기장에서 빵부스러기를 주어먹기도 하고 하루 한끼로 살아가며 갖은 고생을 한 그는 때로는 적십자 특강을 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잊혀진 신세로 전락 “뒤낭은 죽었다”라고 추측할 때 한 신문사가 뒤낭이 스위스 동쪽 끝 작은 마을 하이덴에 생존해 있음을 알렸다.

독일 수투트가르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30세 연하의 Rudorf Mueller는 뒤낭에 대한 500페이지의 인도주의 책을 노벨 위원회에 보냈고 여성 평화운동가 Bertha von Suttner부인의 노력에 힘입어 뒤낭은 1901년 12월 10일 제 1차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됐고 2년 후인 1903년 독일 하이델 베르크 의과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두 개의 상은 그의 만성적 우울증과 빗쟁이들에게 시달리는 트라우마 고향 제네바를 그러게 가고 싶은 향수, 지나간 세월의 고생들의 파란 만장한 회한을 완전 극복하고 스위스 지도자로써의 명예를 완전 회복시키고도 남는 값진 보상 이었다.

나는 2017년 8월 17일 적십자 중앙위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되어 대통령 재가를 얻어 취임했고 투루키의 안탈리아에서 개최된 세계 적십자 연맹 총회에서 우리 외교부의 조직된 로비로 싱가폴 몽고 등의 경쟁국을 제치고 만장일치로 4년 임기 아시아 대표 관리이사로 당선되었다.

”동북아 인도주의 공동체“를 선포한 조용한 취임식 후 하나의 요구는 뒤낭의 43년간의 긴 세월의 방랑생활에 관한 책을 집필해 달라는 거였다. 이 요청은 스위스와 독일의 현대사를 전공한 내처의 몫이라고 생각하였기에 2019년 4월 26-27을 택해 우린 하이덴을 방문했다.

1828년 제네바의 부유한 가정에서 턔어 난 뒤낭은 복음주의 신앙의 어머니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자랐다. 그리고 39세에 제네바에서 추방당해 하이덴 요양병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작은 목조 요양병원의 이층에서 운명하였지만 현재는 아래층에 기념관을 만들어 뒤낭에 대한 기록이 꽉 차있고 방 한쪽은 침대, 세면기, 책상으로 그가 떠난 보잘것없는 유물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하이덴 적십자 박물관이 되어있었다.

“내가 죽거든 집에서 기르는 개가 죽어 재로 남듯 나의 흔적을 없애라” “노벨상의 상금은 스위스 요양병원에 기증한다” 는 유언을 받들어 하이덴의 적십자 부녀회는 그의 관을 꽃으로 장식하고 취리히로 옮겨졌고 화장장에서 재로 남은 그의 지하필드 묘소에는 부상병에게 물을 먹여주는 조형물이 참배객을 맞고 있다.

뒤낭은 여러 얼굴을 가진 지도자다. 어느 경우도 적십자 운동을 잊은 적이 없다. 성현, 세계 YMCA 창설자, 경건주의자로 독신으로 죽은 남성, 준금치산자, 방랑자, 프로이센 스파이, 알제리 식민지 사업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적십자 창설자 등등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한 개인의 사상과 실천이 70억 지구촌을 다스리고 있음을 잘 알기에 작금의 전쟁으로 얼룩지고 있는 지구촌, 적십자 의료인과 봉사자들이 희생되어 제네바 협약이 휴짓조각처럼 되는, 아무 의미 없는 전쟁들을 보면서 19세기가 낳은 위대한 성현인 그를 더욱 그리워하며 존경하게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그림의 두 책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