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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의 최후 보루는 ‘더불어 사는 지혜’입니다(2024년 3월 (663호))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4-03-15 조회수 : 4 파 일 :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아빠는 출장을 가고 없는데 어린 아들이 엄마, 왜 아빠가 있을 때는 반찬이 많은데, 나만 있을 때는 맨날 김치, 참치, 멸치만 주는 거야, 이건 차별 아니야?”하고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아들의 일리 있는 항의에 순간 당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엄마가 순발력 있게 지혜를 발휘하여, “아들, 아들은 엄마 아들이지? 그런데 아빠는 누구 아들이야?”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아빠는 할머니가 낳았으니까 할머니 아들 아니야?”하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그래 맞았어, 아빠는 할머니 아들이지 엄마 아들이 아니야, 그래서 반찬을 잘 안 해주면 삐져. 그러니까 아들이 이해해야 돼.” 그랬더니 어린 아들도 응 그렇구나. 알았어 엄마라며 밥을 잘 먹었습니다.

    젊은 엄마가 지혜롭게 위기를 잘 넘긴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잘 살려면 우리가 좀 지혜로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인권은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차별 없이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시스템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스템은 그물과 같은 것이어서 아무리 잘 만들어도 빠져나갈 여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을 자신과 똑같이 소중한 존재로 대하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아무리 복지제도를 촘촘하게 만들어도 사회의 그늘진 곳을 모두 없애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경주 최 부자나 착한 사마리아 사람같이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마음이 넘쳐나야 이런 그늘들이 모두 없어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또 공동체도 잘 꾸려 나가야 하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적자생존의 원리는 본능이어서 특별한 교육이 없어도 저절로 터득이 되지만, 더불어 사는 것은 지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교육하고 깨우쳐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자비(慈悲)를 설파하시고, 공자님께서는 인()을 강조하셨으며, 예수님께서는 대접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고 방법까지 알려주시며 사랑을 제1의 계명으로 가르치셨던 것은, 모두가 인류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신 것이었습니다. 특히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는 사회적으로 상대적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솔선수범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8년간의 군 생활 동안 부하들도 모두 나와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사들의 이야기도 항상 귀담아듣고, 병사들에게도 먼저 인사하며 늘 따뜻하게 말을 하고, 부하들에게 단 한 번도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행군을 하면 병사들 발을 모두 확인하고 퇴근하였고, 명절에는 부대에서 가장 소외된 영창에 가서 수감자들과 식사를 하고, 병원에 찾아가 아픈 부하들을 위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지휘관을 나갈 때마다 첫 회식은 장교보다 부사관들과 먼저 하였습니다. 부하들을 잘 돌보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마땅한 책임이지만, 저는 그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이 가르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가정과 학교, 사회단체와 종교가 모두 나서서 더불어 사는 지혜의 중요성을 잘 가르치는 것이 근본적으로 인권을 지키는 보루라고 굳게 믿으며, 아침마다 기도할 때 이 기도를 꼭 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느님, 제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한 형제로서 소중하고 따뜻하게 대하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언제나 잊지 않고 겸손하고 기쁘게 나눔을 실천하며,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봉사의 마음을 담게 하소서<육사 32, ()육군중장, 6사단장수도군단장육군참모차장국방부 정책실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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