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COVID-19 팬더믹으로 예정 기한을 1년이나 지나서, 일본의 대다수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되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델타 바이러스 확진의 위험한 상황도 올림픽을 향한 선수들의 열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경기에 임하는 그들의 도전은 어려운 시대를 넘어서고 있는 세계인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이제 올림픽에 이어 또 다른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패럴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패럴림픽은 또 하나의(Parallel)+올림픽(Olympic)이라는 의미이다. 4년에 한 번 올림픽 경기대회 종료 직후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다. 패럴림픽은 신체적으로 다른 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참여하고 별도로 개최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장애와 비장애라는 차이를 내포하고 있는 스포츠 축제들이다.

그런데 지난 20여년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차이와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선천적으로 오른손과 팔뚝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고 태어난 폴란드의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바로 그녀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녀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세계탁구협회는 규칙까지 바꾸었다. 파르타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쉼 없이 출전하면서 장애와 비장애인 스포츠의 한계를 허물고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나에게 날아온 모든 공과 열심히 싸운 점에 만족한다. 장애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그녀의 신념은 신체적 한계를 능력의 한계로 규정하는 차별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선다.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가 트레이드 마크인 탁구선수, 그녀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하나 된 모두의 올림픽으로 융화시키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레전드가 되고 있다.

장애인이 참여하는 올림픽은 패럴림픽, 지적 장애인의 스페셜 올림픽, 세계 농아인의 데플림픽이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어 다양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올림픽 종목에서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게 된다면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진보는 완성될 것이다. 여기에 장애인 선수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전문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개발협력(KOICA) 자문위원, (사) 장애인법연구회 고문, (사)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