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2020.3.11. 코로나19를 홍콩 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적인 감염병 상태인 팬데믹으로 선포했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두려움과 공포로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모임을 갖지 않고, 상점은 문을 닫고, 학교는 휴업이나 비대면교육을 하고 있다. 익숙하였던 삶의 방식과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정부는 2020.7.14.‘한국판 뉴딜’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는‘그린 스마트 스쿨’정책을 발표하였다. 교육부 정책의 대부분은 온라인 원격교육을 위한 시설과 설비 투자이다. 우리 교육자들은 하드웨어적 측면보다는 시대적 상황과 트랜드를 반영한 휴먼웨어적인 지속발전가능한 교육 방법과 내용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2014.4.16. 세월호 사고 이후, ‘삶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하였고, 2015년 5월 인천에서 열린 유네스코 주관의 세계교육포럼의 영향으로 지속발전가능한 Post-2015 교육의제를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2020년 1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와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교육 페러다임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성찰과 실천 가능한 미래교육을 설계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미래교육정책은 그동안 어떤 정부에서도 해결하지 못하였던 대한민국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인 학생의‘자살률 최고, 행복지수 최저’, 사교육비 연 21조원, 학교 밖 청소년 약38만명,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실속 있는 혁신정책이어야 한다. 2019.12.7. 교육부와 12개 교원양성대학이 <학교민주시민교육>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학교 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에 관한 연구발표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차제에 정부와 교육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미래교육으로서의 학교민주시민교육에 대하여 몇 가지 현실적인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학교민주시민교육은 글로벌시민교육의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향후 우리 에게 직면하는 기후변화, 질병, 생태파괴, 차별과 폭력, 전쟁 등은 한 국가의 문제를 넘어서는 전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로벌시민성 함양 교육은 학교만이 아니라 가정, 사회, 국가를 포괄하는 평생교육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로, 학교민주시민교육은 인권의식을 높이는 교육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의 당면과제는 차별과 폭력 없는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인권친화적인 행복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인권의식은 지식, 가치와 태도, 참여와 연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글로벌시민성을 함양하기 위한 기본역량이다.

교육계는 코로나19로 인한‘사회적 거리두기’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성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인권교육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인권이 희망이다.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위원회 위원장, 전 서울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 전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