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려 일하는데서 얻는 행복

金 亮 均 (行博ㆍ초대헌법재판관ㆍ본연맹이사)

   요즈음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어 혹자는 IMF때 보다 더하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청년 실업(失業)이 늘어나고 당연한 결과로 화백(화려한 백수건달)이 눈에 띄게 많아진 듯 합니다.
   그런데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설사 모아놓은 재산이나 유산이 있어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이 없는 경우에도 무기력해지고 삶의 재미 또한 현저히 적어지는 것입니다. 필자는 변호사 일에 전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희(古稀)가 다된 나이에 이런 저런 일로 매일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으니 그점 큰 행운이라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행복은 건강(健康)ㆍ재물ㆍ권력ㆍ명예ㆍ자녀의 성공 등에 의해 정해진다고 말하는데 물론 그러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은 땀흘려 일하면서 느끼는 것이 가장 값지다는 주장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기독교에서 인류의 시조로 일컬어지는「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의 금지를 어기고 뱀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善惡果)를 따먹은 죄로 에덴의 동산에서 추방되었다고 하거니와 하나님은 그 탈선에 대한 징벌로「아담」에게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창세기 3장 17절-19절)라고 재결하셨던 것입니다. 즉 사람은 기독교적으로 말한다면 평생 땀을 흘려야 먹고 살게끔 운명 지워져 있으며 정당한 이유 없이 놀고 먹으면 반(反)성서적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의 위와 같은 교훈은 데살로니카 후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서든지 양식을 값없이 먹지 않고 오직 수고하고 애써 주야로 일함은 너희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려 함이니…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하라」라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불교에도 비슷한 교훈이 있습니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 바로 그것입니다.「전쟁과 평화」라는 불후의 명작을 낸 러시아의 문호「톨스토이」(Lev Nicolaevich Tolstoi)는 4해일가(四海一家)관념에 투철한 원시 그리스도교에 복귀하여 근로. 채식. 금주. 금연을 몸소 실천하는 등 위의 성경의 교훈을 스스로 엄격히 지켰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은 천재를 만드는 것은 1프로의 영감과 99프로의 땀이라고 하였습니다.
   프랑스의 문예 평론가요 전기(傳記)작가인「앙드레 모루아」(Andre Maurois)는「일은 지루함과 나쁜생각 그리고 가난을 멀어지게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중국의 고전 대학(大學)에는「소인한거위불선」(小人閒居爲不善)이라는 교훈이 나옵니다.
   영국의 사상가「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이 세상에서 최후의 복음은 자기의 일을 알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영국의 저너리스트「스마일즈」(Samuel Smiles)는「땀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No Sweat no Sweet)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땀 흘리지 않고 소득을 바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로또」복권이라던가 부동산 투기의 열기가 점차 더해가고 있고 정치인들이 기업인으로부터 차 떼기로 검은 돈을 거래함과 같은 사건이 그 대표적 사례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제국의 초대총리「비스마르크」(Otto Eduard Leopold Bismarck)는「내가 청년 제군에게 충고하고 싶은 세마디 말이 있다. 일하라! 더욱 일하라! 끝가지 일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땀흘려 일하는 근로에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한결 밝아질 것입니다.

◆ 필자 약력
- 제11회 고등고시 사법과 합격
- 제주지검 검사장   - 법무부 계획관리실장
- 광주지검 검사장   - 부산지검 검사장
- 광주고검 검사장   - 서울고검 검사장
- 헌법재판소 재판관 - 황조근정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