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문화입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지 수단으로 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인권의 본질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사람을 존중하는 것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현실생활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요?

저는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다는 표현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고, 미안하다는 말은 그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소확행이라고 하지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인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인권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인권존중의 말과 행동이 넘쳐나는 사회 이것이 바로 현대 인권운동가들의 꿈이 아닐까요?

인권존중의 사회는 이러한 풍토와 문화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웁니다.

우리 모두 문을 열어주면, 길을 비켜주면, 음식을 갖다 주면 감사하다고 말을 합시다. 기다려 주면, 잘못 알았으면, 배려를 받았으면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얘기합시다. 감사를 통해서 배려와 사랑은 더욱 확산되고, 미안한 표현을 통해서 이해와 존중은 더욱 깊어집니다.

인권은 시스템(system)입니다.

법치(法治)와 덕치(德治)의 수많은 논쟁에서 저는 법치를 택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시민의 가장 큰 특권은 재판을 받을 권리였습니다. 이것은 법이 보장한 것이지요. 법치가 없이는 인권도 없고 정의도 없습니다.

법에는 징벌도 있지만 여백도 있습니다. 징벌이 질서라면 여백은 자유입니다. 선거가 없이는 민주화가 없고, 삼권분립이 없이는 자유가 없습니다. 법치는 시스템과 절차입니다. 정파(政派)도 아니요 계층도 아니며 여론도 아닙니다.

시스템 안에서 절차에 따라 한단계 한단계, 하나 하나 밝혀 나가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없는사회, 붕괴된 사회, 절차가 없는 사회, 무시되는 사회는 법치가 실종된 것입니다. 인권보장도, 질서도, 정의도 없습니다.

인권은 용기입니다.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에이브람 링컨 대통령은 노예제도 때문에 남북전쟁을 했고, 전쟁 중에 노예해방선언을 하였습니다. 루터킹 목사는 흑백평등을 위해 전생애를 바쳤습니다. 물리학자 사하로프 박사는 탄압 속에서도 인권을 말하였고, 솔제니친은 소설을 통해 공산체제의 참상을 고발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문명발전과 인권의 진화가 있다면 이는 모두 역사 속에 용기 있는 사람들 덕분입니다. 그들은 이성과 양심을 무기삼아 희생을 무릎 쓰고 공포에 맞섰던 것입니다.

인권과 용기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용기가 없다면 인권보장도 없으며 악에 대한 분노가 없다면 정의도 없습니다.

북한은 인권문명국이 되어야 합니다.

통일은 인권을 통해서 옵니다. 인권은 통일의 지름길이자 종착역입니다. 인권은 문명의 척도입니다. 오늘날의 북한은 인권 후진국입니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으며 언론 표현의 자유도 없고, 심지어 신체의 자유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재판 없는 처벌과 정치범 수용소는 독재체제의 전형입니다. 이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는 것을 이성과 양심의 마비이자 지성의 몰락입니다.

우리는 북한인권에도 봄이 오기를 꿈꿉니다.

인간존중의 문화가 확산되고, 인권 보장의 시스템이 정비되며, 도전과 용기가 샘솟는 인권 문명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공포가 아닌 평화, 갈등이 아닌 화합, 이질감이 아니 동질감이 철철 넘쳐나는 진정한 인권 문명국으로 크게 도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