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유엔총장, 티베트 사태 중국에 자제 요청

[뉴시스 2008-03-18 09:3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티베트 라싸에서 일어난 대규모 소요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날 반 사무총장은 유엔본부에서 중국의 왕광야(王光亜) 유엔대사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반 사무총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 당국에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더이상의 대립과 폭력을 피하도록 모든 당사자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티베트와 다른 지역에서 긴장 상황이 발생하고 폭력 사태가 보도되며 인명피해까지 낸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평화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번 티베트 사태에 있어서 유엔의 역할을 묻자 "계속 상황을 감시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국제조사단 파견 요구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침을 표명하지 않았다.
   3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러시아 입장은 이번 사태가 명백히 안보리나 유엔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혀 티베트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지 않을 방침을 내비쳤다.

EU "티베트 문제로 인한 보이콧은 안돼"

[아시아경제 2008-03-18 08:44] 
 

   유럽연합(EU)이 티베트 유혈진압 문제로 인한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티베트 유혈진압 사태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올림픽 참가 취소를 고려중이라는 소식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프랑스·독일·러시아와 유럽연합(EU) 체육부 장관들이 연이어 올림픽 보이콧 조기진화에 나서 그나마 한시름 놓게 됐다.
   EU 장관들은 이날 "스포츠는 정치적인 문제와 연계되어서는 안 되며 과거 보이콧의 폐해를 이미 지켜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담을 주재한 밀란 즈베르 슬로베니아 체육부 장관은 "우리는 중국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을 100% 반대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독일 정부도 이날 올림픽 보이콧은 4년간 준비해온 각국의 운동 선수들에게만 피해를 줄 뿐이며 인권과 티베트 주민, 그리고 중국 전역의 티베트인들의 상황에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이날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와의 관계는 국내 문제이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은 용납되어질 수 없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역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개방을 유도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등 중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순진한 희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현지 언론은 티베트 관련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은 18일(현지시각) "올해 초 폭설 소식은 그토록 빠르게 퍼져나간 반면 이번 티베트 관련 소식은 확산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이어 중국 관영 CCTV가 티베트인들이 차를 전복시키고 한족 시민들을 공격하는 내용만을 편파 방송·보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신화통신 역시 이 같은 독립 운동의 지지물결이 일거나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저널은 밝혔다.
   한편, 현재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유혈 시위 사태는 중국 내 티베트인 밀집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사망자는 최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