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100만명이 아편 중독

[문화일보 2008-03-14 16:00]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아편생산량과 마약복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정부의 마약근절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전체 인구 3400만중 100만명이 마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수도 카불의 경우 헤로인 복용자가 4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신문은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조사를 인용, 지난해 아프간에서 양귀비로 만든 아편생산량은 전세계 아편 생산량의 92%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UNODC는 이를 세계 마약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으로 따지면 40억달러로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53%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양귀비 경작면적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날씨가 좋아 생산량도 크게 늘어났다. 미 국무부도 최근 발표한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의 지난해 아편생산량이 2006년보다 34%가 늘어났고 2005년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마약 중독자들은 거리에서 구걸로 연명하거나 범죄를 일으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수주전만 해도 마약 중독자들이 몰려 사는 카불의 외곽지역에서 2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프간에서 마약퇴치 프로그램은 자금 부족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현재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 정부가 지원해 운영되고 있는 마약퇴치 클리닉은 한 곳에 불과하다. 카불에서 마약 중독자 치료센터인 네자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타리크 술리만 박사는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거리의 노숙자들이다”며 “카불내 5만명의 마약 중독자 중 불과 100명 정도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