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홀로코스트관련 1억7천만달러 보상

[2008/03/12 09:00 연합]

   벨기에 정부와 은행들이 11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를 인정해 생존자 및 유족, 유대인 공동체에 1억1천만 유로(1억7천만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은행측은 3천520만유로(5천400만달러)는 개인에게, 나머지는 빈곤에 시달리거나 여전히 홀로코스트의 공포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유대인 신탁기관에 지급할 예정이다.
   벨기에에서는 나치 점령 당시 홀로코스트로 인해 재산상의 손해를 입었다면서 원상 회복을 요청하는 사례만도 5천210건에 달하고 있다.
   유대인재산 원상회복 위원회 공동의장인 엘리 링거는 "어떤 식으로든 정의는 실현되고 있다"고 반기면서도 "나치의 죽음의 캠프로부터 결코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1930년대 벨기에는 약 5만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으나 그중 절반은 홀로코스트로 희생됐다.
   벨기에의 기 베르호프스타트 총리는 지난해 유대인들의 나치 수용소 이송에 자국 정부가 개입한 사실에 대해 사과, 후속 조치가 예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