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라이라마 망명 49주년 시위 승려 5명 체포

[뉴시스 2008-03-11 16:57]
 

   중국 공안이 10일 '달라이라마 인도 망명 49주년'을 맞아 시위를 일으킨 승려 5명을 구속했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이들 5명의 승려는 10일 저녁 6시께 중국 시짱(西藏)자치구(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티베트 국기인 '설산사자기(雪山獅子旗)'를 흔들고 "티베트 독립"이라는 구호를 외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칭하이(靑海)성 북부 안둬(安多) 지역에서 올라 온 승려들로 지난해 10월 티베트 최대 사찰인 드레퐁 사원에서 승려 1000여 명과 중국 공안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 후 당시 시위에 가담한 승려들이 풀려나지 않자 성이 난 승려들이 '달라이라마 인도 망명 49주년'을 맞아 이 같은 시위를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공안은 또 이날 인도로 망명된 티베트 독립운동가 100여명이 인도 국경을 넘으려다가 인도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공안은 시위를 막기 위해 라싸 공항을 봉쇄하고 이 지역 인근 주요 도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사실상 계엄 상태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행각은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불만세력을 잠재우고, 골치 아픈 일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테러 단체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안전을 내세우며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중국 정부의 자치구 단속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