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새천년개발계획 난관…곡물가상승·기후변화 등이 원인

[뉴시스 2008-03-11 11:54]
 

   유엔이 2015년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새천년개발계획(MDG)이 난관에 부딪혔다. 애그플레이션으로 일컬어지는 식량가격 폭등과 끊임없이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국제유가, 급격한 기후변동 등은 MDG 달성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재정장관들과 아프리카 및 유럽 지도자들은 10일(현지시간) MDG 논의를 위한 회의를 마친 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 MDG를 달성하기 가장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국가들이 산모들에 대한 의료적 지원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임산부 사망률을 75%까지 줄이자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임산부 사망률을 제외하면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나머지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르드얀 케림 총회 의장과 MDG 달성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9월25일 고위급 회담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말라위의 유아사망률이 줄어들고 있고 세네갈에서는 수질과 위생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등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장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에너지와 식량가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나 앙골라 같은 산유국들은 높은 에너지가격으로 호황을 맞았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식량가격으로 특별히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MDG는 유엔이 지난 2000년 선포한 밀레니엄 선언으로 모든 국가가 2015년까지 ▲하루에 1달러로 살아가는 인구 절반으로 줄이기 ▲모든 어린이에게 초등교육 기회 보장 ▲에이즈를 비롯한 질병 퇴치 ▲양성평등▲환경오염 개선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