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 내 소말리아인 체류연장 승인

[뉴시스 2008-03-11 11:05]
 

   부시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임시보호지위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소말리아인들에 대해 18개월 더 연장체류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소말리아 내의 혼란과 폭력사태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지난 2년 동안 미 국토안보부(DHS)가 소말리아인의 체류 연장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내년 9월까지 적용된다. 2006년 이뤄진 연장승인은 오는 17일이 만기다.
   일반적으로 임시보호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무장분쟁과 자연재해, 기타 외부적 요인 때문에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국토안보부의 미국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국의 대변인 빌 라이트는 이번 연장은 소말리아가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뤄졌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소말리아인 300여 명이 체류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소말리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네소타주의 놈 콜만 공화당 상원의원은 국토안보부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국의 에밀리오 곤잘레스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현재 소말리아 상황은 지난번 첫 번째로 연장을 승인했을 때보다 더 복잡하고 위험하다"며 체류연장 승인을 강력히 촉구했다.
   소말리아 정의 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오마르 자말은 소말리아 사람들은 이 소식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소말리아에는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들을 되돌려 보낼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말했다.
   콜만은 "소말리아인들은 수년 동안 폭력과 인권범죄에 시달려왔으며 결국 미네소타주를 비롯한 미국 지역에 피난을 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뿔'로 일컬어지는 소말리아는 지난 2006년 반군인 이슬람법정연대(UIC)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비롯해 남부지역을 장악하면서 내전에 휩싸였다.
   2007년 초에는 미국의 지지를 받는 소말리아 정부군과 동맹군 에티오피아군이 이슬람법정연대를 격퇴했으나 현재 반군은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슬람법정연대가 알카에다와 관련된 국제 테러단체들에 거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말리아가 테러리스트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