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헌법 개정하라는 유엔 촉구 거부…수치 출마 봉쇄

[뉴시스 2008-03-08 13:24]

   미얀마 군사정부가 유엔의 정치개혁 제안을 거부했다고 미얀마 라디오와 TV들이 8일 보도했다.
   공보장관을 맡고 있는 키우흐산 장군은 7일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와의 회담에서 오는 5월 국민투표에 붙여질 미얀마 새 헌법안을 수정하라는 유엔측 요구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얀마 정부는 가택연금 중인 반정부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충분한 대화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감바리 특사는 미얀마 정부가 정치 개혁을 등한시하고 권력 장악을 강화하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6일 지난해 9월 민주화 시위 이후 세번째로 미얀마를 찾았다.
   키우흐산 장군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쉐 장군에게 편지를 보내 헌법 수정을 촉구했지만 미얀마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새 헌법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총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키우흐산 장관은 그러나 수치 여사가 정부에 맞서는 자세를 포기하고 미얀마에 대한 제재 촉구를 중단한다면 탄쉐 장군이 수치 여사와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달 오는 5월 새 헌법안을 국민투표에 붙이고 2010년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미얀마 반정부 지도자들과 외교관, 인권운동가들은 이에 대해 미얀마 군정이 정권 장악을 영구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