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0월1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EU 회원국 중 8개국이 국경 검문 절차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9월16일부터 프랑스·덴마크·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국경을 통제했다. 통제 5일 만에 900명 가까운 무단 입국자를 잡아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도 9월14일 불법 이주민을 알바니아로 보냈다. 난민들은 알바니아 이주민센터에 머무르며 망명 심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입국 허가를 받거나 본국으로 송환된다. 폴란드도 9월12일 벨라루스 국경으로 입국하는 난민의 망명 신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U가 밝힌 국경 통제 사유는 난민·이민자들의 폭력·테러 범죄 방지, 불법 이주민 급증에 대한 사회적 혼란 완화, 마약 밀수 차단 등이다. EU는 1985년 솅겐 조약을 통해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에 합의했다. 비준국은 원칙적으로 비(非)EU 국가 출신 국민의 입국 절차를 강화하거나 망명 신청을 거부하는 등 독자적인 검문 절차에 나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