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물자봉쇄 9개월 팔 가자지구 ‘지옥의 나날’

[국민일보 2008-03-07 17:59]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4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국제 사면기구(AI)와 크리스천 에이드 등 영국 인권 구호단체 8곳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거주자의 80%인 110만여명이 식량 원조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다. 2006년에는 식량 원조에 의존하는 거주자 비율이 63%였다.
   보고서는 “매일 12시간씩 병원 전원이 끊겨 의료 상황이 극도로 열악하다”며 “식수와 하수 시스템 등 기초 위생시설도 붕괴 직전”이라고 밝혔다. 또 밀가루와 분유, 식용유 등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경제 붕괴로 실업률이 40%로 치솟았고 식량을 살 돈도, 살 수 있는 식료품도 사라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케이트 앨런 AI 영국 지부장은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며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들이 깨끗한 물과 식료품, 전기,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5년 주둔군과 함께 정착촌 21곳을 가자지구에서 철수했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내 강경파인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하자 지난해 6월부터 기초 생필품을 제외한 모든 물자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봉쇄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로켓포 공격을 가해온 하마스에 맞서 지난 주 하마스 기지에 대대적인 로켓 공습을 단행, 민간인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1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