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5050명에 달한다고 필리핀 마약 단속국이 12월18일 밝혔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이 집계한 수치는 1만2000명 수준이다.

필리핀 마약 단속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마약 단속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마약 단속국은 같은 기간 11만5000여 차례 단속 작전을 펼쳤으며, 마약 용의자 16만4000여명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t 이상의 마약을 압수했으며, 이는 시가 184억3000만페소(약 4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공식 통계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숨진 사람이 1만명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인권단체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재판 없이 이뤄지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등으로 희생된 사람이 1만2000명 이상이며, 필리핀 경찰이 ‘초법적 처형’을 하고도 위험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