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아랍동맹군이 예멘 시아파 반군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예멘 내전이 3월26일로 발발 2년이 지났지만, 분열은 고착화하고 민간인 피해와 고통은 인도적 재앙 수준에 이르렀다.

유엔에 따르면 2015년 3월26일 이후 2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어린이 1500명을 포함, 7700명이 숨지고 4만2500명이 부상당했다. 집을 잃고 흩어진 주민도 300만명에 달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구호 지원이 필요한 기근 지역 주민을 7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반군 후티와 아랍동맹군 간 충돌은 격화하고, 이슬람 가치 수호를 내건 성전(聖戰)인 지하디즘이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기아와 가뭄은 세계 차원의 위기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자국에 망명한 아베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걸프 왕정국들과 이집트, 모로코 등으로 동맹군을 결성해 ‘단호한 폭풍’이라는 작전명 아래 반군 후티를 압박했다.

내전이 조기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 사우디는 공습 개시 한 달 만에 작전명을 '희망 회복'으로 바꿨지만,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지상전에서 후티에 밀리면서 내전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희망 회복은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유엔은 예멘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최근 경고했다. 유엔과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의 평화 중재 노력으로 7차례 휴전이 발효되기도 했지만 전쟁을 멈추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