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현지에서 벌어진 각종 ‘전쟁범죄’로 의료 인력 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 보고가 나왔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의 ‘무기화’로 시리아에서 의료활동에 나선 의사와 간호사, 의무관, 약사 등 수백명이 목숨을 잃거나 투옥되고 고문을 당했으며 수백 곳의 의료시설이 계획적, 조직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비영리기구인 인권의사회에 따르면 2011년 3월 이후 2016년 9월까지 시리아에서 782명의 의료 인력이 목숨을 잃었다. 2016년 9월 이후에도 최소 32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시리아 내전 6년간 숨진 의료 인력은 모두 814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 가운데 32%인 247명이 의사였고, 간호사가 176명(23%), 의무관이 146명(19%)이었다. 이밖에 약사와 의대생, 구급차 인력, 환자를 돌보다 목숨을 잃은 수의사들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병원과 진료소에 대한 폭격과 포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2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5%를 차지했다. 의료 전문 인력에 대한 발포로 180명이 숨졌고, 고문과 처형으로 각각 101명과 61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는 내전 발발 이전 인력의 거의 절반인 1만5000명의 의사가 내전 소용돌이 속에서 시리아를 떠나 수십만명의 민간인들이 기초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의 94%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를 포함한 우방들”의 소행이라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