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OECD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34.1%였다.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정년을 한참 넘긴 나이에도 3명 중 1명꼴로 일하고 있었다. OECD 회원국 평균 14.7%의 2배를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만년 1위였던 아이슬란드(31%)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 비율을 뜻한다. 취업자에 구직 희망자(실업자)까지 더한 6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 비율) 역시 한국이 35.3%로 OECD 회원국 중 단연 1위다.

한국 노인 고용률이 높은 진짜 이유는 다른 OECD 통계에서 드러난다. 2020년 OECD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 빈곤율은 43.4%에 이른다. 이 역시 OECD 1위로, 회원국 평균 15.7%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이는 한국 노인 40% 이상의 소득이 평균(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연금 같은 노후 자금이 부족에 사회 안전망은 빈약한 탓이다. 은퇴하고도 일터에 다시 나가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현실이 한국 고령층 고용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부분 선진국은 경제 발전과 복지 확충에 따라 65세 이상 고용률이 하향 안정화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