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 쌀값 급등으로 굶주림 극심

[2008/03/26 18:33 연합]

   미얀마 군사정부의 철권 통치를 피해 태국 국경지대로 이주해 구호물품에 의지하고 있는 소수계 난민들이 국제 쌀값 급등과 달러화 약세로 인해 굶주림이 심하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국제구호단체인 '타이-버마 국경 컨소시엄'의 잭 던포드 국장은 국제 쌀값과 태국 통화인 바트화(貨)의 가치가 크게 올라 구호금 손실이 커져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 14만여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11개 기독교 및 구호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럽과 미국 정부 등지의 지원금으로 24년간 미얀마 난민을 돌보고 있다.
   미얀마는 전체 인구 5천400만명 가운데 3분의 2가 버마족이며 나머지는 샨, 카렌, 친, 몬, 아라칸(라킨), 카친 등 100여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소수계 가운데 카렌족 등 14만여명이 미얀마 군정의 탄압을 피해 태국 국경지대에 난민촌을 형성, 국제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던포드 국장은 쌀값 급등과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580만 달러의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메우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쌀 배급량을 더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시세의 기준이 되는 태국의 쌀 가격은 t당 500달러 선으로 두 달 새 50%가 올랐으며, 바트화는 달러당 31.30선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