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0월9일 북한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영양실조 상태라고 밝혔다. 에르베 베르우셀 WFP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인구의 40% 가량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만성 영양실조 상태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대북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베르우셀 대변인은 “WFP는 매달 65만명의 북한 여성 및 어린이에게 영양이 강화된 시리얼과 비스킷 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대북 식량지원 자금이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개월간 대북 식량지원 자금으로 약 1520만달러(약 179억 9000만원)가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37%만 모였다”면서 “이로 인해 북한 어린이 19만명의 영양실조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예외로 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민간단체들이 대북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북지원을 위한 정치·외교적 진전을 마냥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각국에 긴급 지원 협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