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인권단체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서 전격 시위"
티베트 이어 '인권'에 포위된 中

[뉴시스 2008-03-20 17:39]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인권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티베트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올림픽을 보이코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려는 인권 단체의 움직임까지 가세하면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향한 중국의 노력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소재 인권단체 '다르푸르를 향한 꿈(Dream for Darfur)'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다르푸르 유혈사태 종결을 위한 중국의 행동 촉구를 위해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현지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것임을 선언했다.
   질 사비트 소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구체적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시위의 성공적인 결집을 위해 비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수단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대가로 무기를 공급하고 외교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다르푸르 사태를 조장해 왔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날 행동을 선포한 '다르푸르를 향한 꿈'과 또다른 인권단체인 '다르푸르를 구하라(Save Darfur)' 역시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어떤 다른 국가보다 다르푸르에서의 악행을 조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며 "지난 5년동안 중국이 수단 정부에 지원한 모든 것이 다르푸르 사태 악화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수단의 유전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은 수단 정부의 석유 수출량 3분의 2를 사들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최근 다르푸르 사태에 대해 더욱 균형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며 인권 문제 해결을 향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어느 정도 인정했으나 "수단 정부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다르푸르 국민들을 위한 행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이 국제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가 제안한 올림픽 개막식 보이코트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지렛대로 한 대중 압력은 기존의 인권단체를 넘어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로 하여금 베이징 올림픽의 성화봉송 도시에서 티베트 일부 지역을 제외시켜 달라는 요청을 한 인권단체 '프리 트베트 캠페인'은 이날 또 다른 성명을 갖고 베이징 올림픽의 후원사인 코카콜라에게 후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코카콜라는 자사의 제품을 최근 티베트에 일고 있는 잔혹한 인권탄압과 유혈사태와 연관돼 있는 것처럼 비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원을 조속히 중단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