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 34년만에 최고…톤당 708달러

[매일경제 2008-03-19 18:56] 
 

   국제 쌀 가격이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 최대 쌀 수입국 중 하나인 필리핀은 쌀을 ｔ당 708달러에 수입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이 올해 1월 말에 지급한 ｔ당 가격에 비해 50% 이상 비싼 값이다.
   국제 쌀 가격의 기준이 되는 태국산 쌀 시세는 18일 ｔ당 640달러에 거래돼 지난 2월 말 가격(ｔ당 515달러)보다 무려 125달러 폭등했다. 특히 태국산 쌀값은 지난해 평균 ｔ당 334달러였으나 올 들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베트남산 쌀 가격도 지난해 12월 ｔ당 355달러에 거래됐으나 이날 610달러로, 인도산 쌀 수출가격은 ｔ당 500달러에서 650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쌀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쌀 생산국들이 주요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자국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 수출물량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쌀 가격 급등으로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려는 국제적 움직임도 쌀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