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丁亥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우리사회가 사랑으로 충만하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새 시대는 사랑의 시대다. 새로운 인류역사의 방향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랑이란 것은 다른 모든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니고 모든 덕목을 초월하면서 모든 덕목을 포괄하는 신성한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랑을 그리스도의 교훈과 생애와 십자가의 죽음과 새 생명으로서의 부활에서 발견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한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절대 순종했고 이웃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 그렇게 가르칠 뿐 아니라 그렇게 살고 그렇게 죽고 또 그렇게 다시 살았다. 

   사랑은 윤리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니지만, 윤리를 배제하거나 윤리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사랑은 죄를 그대로 묵과하지 않는다. 그러나 죄 때문에 후퇴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반면에 그 사람의 죄에 해당하는 벌을 대신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자기를 죽임으로 그 사람을 살리는 길이다. 그것이 인간 구원의 바른 길이었기에 그 죽음에서 부활의 새롭고 위대하고 영원한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죄를 묵과하지 않는다는 것은 회개를 선행 조건으로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선구자 요한의 세례 행사였다. 그러나 이미 범죄가 제2천성으로 된 인간들에게는 스스로 회개할 능력이 약하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우선 나 그리스도를 믿으라 했다. 믿는다는 것은 아무 선행 조건도 없이 다만 자기 마음을 열어 빛이 들어오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서 오십시오’하고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리스도가 그 안에서 새 창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설정한 방향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사랑은 눈에는 아름다우나 입에는 쓰다. 이는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손해 봐야 하는 것을 뜻한다. 사랑은 주는 데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강한 자는 약한 자에게 주기 위해 강한 것이고, 가진 자는 못 가진 자를 돕기 위해 가진 것이고, 지식인은 무식한 자를 알게 하기 위해 아는 것이고, 종교는 연고가 없는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이다. 

   인류 존망의 분수령은 힘이 아니라 사랑이다. 개인 관계에서의 사랑을 가정에, 사회에, 경제 기업에 구현시켜야 한다. 그것은 남을 죽임으로 내가 산다는 철학이 아니고, 나도 살고 남도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 생명의 길을 자연 관리에, 국토 보호에, 인간의 이용후생에, 국제 관계에, 더 나아가서는 전 우주적인 사랑의 공동 건설에 구현한다면 땅 위에 하늘나라를 세우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류 역사에도 영구 평화의 고요한 아침이 올 것이다. 그것이 당장에는 실현되기 어렵다 해도 세계사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