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단번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거의 없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악을 무관심하게 허용하는 가운데서 악에 빠져들게 되고, 그것이 누적된 어느 순간에 돌이키지 못할 큰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그만 잘못이라고 해서 쉽게 허용한다든지, 선이라 해서 등한히 넘겨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교훈이다.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불미한 점이 발견될 때에는 그것이 큰일인 줄 알고 그것을 그 즉석에서 고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지극히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선을 창조해야 한다. 이것이 ‘날마다 새롭게 되라’는 옛 가르침의 뜻일 것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올바른 자기 형성을 위해서나 사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나 매일의 좌우명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성장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인의 인격형성에 있어서 반드시 있어야 할 비결이다. 그 사람됨이 언제나 구태의연하다는 것은 자기반성도, 자기갱신도 있어 본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인격은 성숙되지 못한 채 고정되고 만다. 고정된 형태의 다음 단계는 부패와 분해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발견하는 즉시 고쳐 나가야 한다. 

   첫 단계에서 자신을 고쳐 가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치 병을 초기에 치유하는 것과 같다. 가령 내가 어떤 당면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진실 되지 못한 방법을 사용했다면 그 다음에도 사사건건 그런 술책부터 먼저 고안하는 성향이 생기게 마련이다. 

   사업에 있어서도 날마다 새로워야 한다. 그 시설이 구식이고 그 경영방법 또한 구식이어서 기업이 구식이라는 틀 속에 갇히게 되면, 그 사업은 망하고 만다. 날마다 좀더 나은 새로운 시설을 고안하고 날마다 더 능률적이요, 정상적인 경영방법을 습득하고 종업원에게도 그것을 훈련시키는 일신 운동이 계속되지 않는 한, 이 급변하는 기술사회에서 생존을 유지할 수 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책이나 그 행정방법에 있어서도 일신 운동은 필연의 요청이라 하겠다. 국가 전체로서의 더 좋은 복리를 위하여는 기성 권위에 집착하거나 기성 질서를 신성화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새로운 발전과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정책이나 더 좋은 행정방안이라고 인정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가능한 최단시일 내에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다소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개혁에는 용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단행이 충동적, 사욕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어서는 안된다. 언제나 광범위하고 철저한 검토에 의한 합리적인 결론에서 단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한 국가가 이러한 일신 운동에 민감하지 않을 때 그 나라는 국제 경쟁에서 더욱 후진으로 밀려날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과 학문의 분야에서도 그렇다. 학원에서 최신의 지식을 전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상아탑의 치욕이다. 교육의 원리와 방법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것만을 고수한다면, 결국 고루한 열등 군상을 산출하는 부끄러운 학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의는 고정 불변의 진리에 정립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도의일수록 진정한 일신과정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격의 체현에서만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격은 생활 속에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도의는 생활 조건, 역사 상황과 별도로 성립될 수가 없다. 나날의 생활 속에서 도의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역사의 갱신을 추구하고 있다면 모든 곳에서 일신운동이 순수하고 성실하게 실행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