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가 비록 작은 존재처럼 보이나, 오늘 이 시점에 와서는 대한민국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온 세계, 각 국민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다가 이제야 열강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복선(伏線)의 틈바구니에서 참다운 역사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한국 민족은 온 세계에 역사적 교훈을 남기는 민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평불만이 있을 수 있고 더구나 백 퍼센트의 자기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어느 처방이 절대로 그르다고 단정해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참으로 얼마만큼 우리나라와 민족을 자기 고집이나 생명보다 더욱 사랑하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우리의 몸과 피와 생명의 근원인 우리나라부터 훌륭하게 만들어 놓아서 안정되고 번영할 수 있게 해야만 비로소 나도 있고 너도 있고 우리도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온 국민에게 남아 있는 무엇보다도 중차대한 문제는 우리 하나하나가 온몸과 마음을 다해서 서로 믿고 하나로 굳게 단합하는 일이다. 서로 철석같은 신조를 가지고 믿음으로 얽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는 ‘나’라는 1인칭과 ‘너’라는 2인칭과 ‘그’라는 3인칭의 간극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논리와 계산 이상의 제5차원적 세계가 생기는 것이다. 

   사람의 꾀가 발동하고 욕심이 활개를 치는 세계는 1차원과 2차원의 세계이다. 제3자적인 입장에서 언제나 안정된 거리에 앉아서 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고, 객관적인 진리가 학문적으로는 어떻고 과학적으로는 어떻다는 일반화한 이론이나 정의를 나열하고 있거나, 형이상학은 어떻고 무슨 철학이니 무슨 이데올로기니 하는 따위의 것은 3차원과 4차원의 세계이다. 

   이제 우리는 너도 나도 그도 구별이 없고, 객관도 주관도 구별할 수 없고, 형이상학도 형이하학도 구별하기 힘든 한층 차원이 높은 제5차원의 세계에서 온 민족이 나라와 민족을 참으로 사랑하는 정신으로 굳게 뭉쳐야 하는 것이다. 비록 작은 나라이나, 그리고 수와 양이 적다해도 뭉쳐진 믿음과 사랑의 힘은 산을 옮길 능력이 있고 바다나 하늘보다도 더 넓을 수 있다는 경험을 근데 몇 십년간의 경제적 성취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리 큰 나라라 하더라도 아무리 수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의 국민이라 하더라도, 그들 하나하나에게 강하고 굳은 마음과 사랑이 결핍되어 있다면 결합될 능력은 없다. 

   오늘날 현대 문명과 문화의 발전이 인간 본래의 신의와 사랑으로 뭉쳐져야 할 직감적이고 영감적인 제5차원의 감지력과 기능을 빼앗아 갔거나 마비시켰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현대인이 걸린 중증의 병이야말로 따지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이 앞서서, 국가와 민족의 안일이나 번영보다도, 자기와 가족의 안락을 먼저 생각하는 1, 2, 3차원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데서 온 것이라 하겠다. 종교를 믿으면서도 자기만 천당에 가겠다는 식의 자기 위주의 4차원적인 인식도 오늘의 세계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온 민족이 믿음과 사랑으로 굳게 뭉쳐서 새로운 5차원적 기원을 창시해 나가게 될 때, 우리 민족은 공신력 있고 예절 바른 위대한 나라를 이룩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의 다른 민족들로부터 ‘한국을 보라’, ‘한국 민족을 배우고 따라야 한다’는 말을 듣는 훌륭한 세계의 교훈적 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 그렇게 될 수 있기에, 그러한 방향으로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