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바쁘신 중에도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과 한양대학교가 공동 진행하는 금번 인권심포지엄에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기조연설을 맡아주신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님을 비롯한 많은 발표자 및 토론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오늘날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의 증가와는 별도로 그 분배와 관련한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문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사회적 약자에 대한 최소생계의 보장이라는 문제를 넘어서 국가질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쟁점으로 인식되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이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나 사회국가의 성격 또는 실현구조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어느 정도까지 보장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다수의 결정에 의해, 그리고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구체적으로 정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사회적 약자의 인권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국가의 문제, 전체 국민의 문제라는 생각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면서 올바른 해결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953년 발족된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인권옹호기관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 옹호를 목적으로 인권사상의 앙양과 인권제도의 개선 그리고 인권침해의 구제라는 3대 목표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지식이 없고 가난한 시민들을 위한 인권상담기구로서 매월 발행되는 기관지 ≪국제인권보≫는 2016년 5월 현재 제569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과 장애인, 그리고 해외동포는 물론 북한주민들과 탈북 새터민에 이르기까지 소수 약자들의 인권문제에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금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노인’과 ‘여성’ 그리고 ‘아동’과 ‘이주민’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유형에 따른 인권상황을 진단하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말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유형에 따른, 그리고 그때그때의 경제적 상황 내지 재정적 여건의 변화에 따른 구체적 지원의 범위와 방법은 계속 논의되어야 하고, 항상 새롭게 결정되어야할 것입니다.

예컨대 양성평등의 문제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그 구체화의 방법 내지 정도가 달라질 것이며,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비롯한 다문화⋅다국적 시대의 문제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대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려는 우리 모두의 의지가 갖는 중요성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의지를 공유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해결 기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한국사회” 심포지엄을 기획해주신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의 김종량 회장님과 최성철 사무총장님 그리고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님을 비롯한 발표자들과 참석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